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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잡아끄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 강인한 인상누구에게나 익숙한 쿠페형 스타일에옆은 근육질, 뒤는 날렵…독특한 매력가로로 시원하게 펼쳐진 디스플레이공중에 떠있는듯한 센터콘솔도 눈길팰리세이드급으로 넓은 실내 공간에1열 시트는 무중력 공간 있는듯 편안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V2L' 탑재18분만에 80%까지 급속충전 기능도한번 충전으로 서울서 부산까지 거뜬강력한 출력에 험로도 자신있게 달려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지속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30년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3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이 신차를 출시하며 '전기차 대전'이 일어나고 있다.테슬라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가 지난 5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누르고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가운데 다음달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가 격돌을 예고했다. 포니를 떠올리게 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EV6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쿠페형 스타일 차체에 감각적인 디자인,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 첨단 혁신 기술 등을 녹여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언론 행사를 통해 EV6의 스탠다드, GT-라인(Line), GT 모델 실물을 살펴봤다. EV6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돼 기존 기아 내연기관차 모델은 물론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바탕으로 한 현대차와도 큰 차이가 있었다.전면부는 기아 브랜드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헤드라이트가 돋보였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 하단에 직사각형 형태로 배치해 공기가 전기차의 평평한 바닥으로 흐르도록 유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그릴 패턴은 모델에 따라 가로형, 세로형으로 다르게 적용됐다.두툼한 볼륨감이 담긴 측면부는 하단의 캐릭터 라인이 휠하우스를 관통해 후미등까지 시원스럽게 뻗어나갔다. 스탠다드 모델은 차체와 휠하우스를 서로 다른 색으로 구현한 반면 GT-라인과 GT 모델은 '보디컬러 클래딩'으로 동일한 색상을 적용해 차이를 뒀다. 후면부는 양끝으로 곡선을 그리며 길게 한 줄로 이어진 LED 클러스터 램프가 스포츠카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윙 타입의 루프 스포일러 덕분에 리어 윈도는 와이퍼 없이 깔끔한 인상을 구현했다.실내로 들어서자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1열 좌석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었다. 계기반에는 주행에 필요한 차량 정보가 제공됐고,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기아 페이, 후석 취침 모드, 공조 조작 등을 비롯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담겼다. 센터 콘솔은 아이오닉5와 달리 앞뒤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하단에 소지품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이얼식 기어와 무선 휴대폰 충전 장치가 센터 콘솔 중앙에 배치됐고, 앞부분에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을 조작할 수 있는 터치식 버튼이 자리했다. 그 대신 에코·노멀·스포츠 등 주행 모드를 조작하는 버튼은 스티어링 휠 중앙부 좌측 하단으로 옮겼다.EV6 차체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보다 조금 더 크지만 휠베이스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2900㎜에 달해 차급 이상의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했다. 특히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 적용된 프리미엄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앞좌석이 후방으로 이동하고 등받이가 뒤로 눕혀져 마치 무중력 공간에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EV6를 타고 도심 외곽으로 나간다면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선루프 너머로 푸르른 하늘이나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을 법했다.뒷좌석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돼 내연기관차와 달리 평평한 바닥으로 설계됐다. 2열 시트를 접자 골프채 여러 개도 너끈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지만 완벽하게 평평하지는 않아 '차박'을 하기에는 호불호가 엇갈릴 듯싶었다. 이와 더불어 아마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무드 조명 가니시 등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또한 차량 후면 충전구에 커넥터를 연결하면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V2L' 기능이 적용됐는데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4인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일주일가량 쓸 수 있는 전력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닛 아래에는 내연기관 엔진 대신 20~50ℓ 규모의 적재 공간이 숨겨져 있었으며 오토플러시 도어 핸들과 메리디안 스피커, 앰비언트 라이트, 21인치 퍼포먼스 휠과 타이어 등이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독창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강력한 주행 성능과 획기적인 충전 편의 시스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EV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과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이 중 롱 레인지 모델은 환경부 인증 기준 방식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또한 후륜·사륜 구동 방식이 제공되며,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이 239㎾에 달해 험로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이 기대된다.이 밖에도 EV6는 400, 800볼트(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초고속 충전 시스템 이용 시 18분 만에 최대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4분30초만 충전해도 100㎞(WLTP·유럽 국제표준 시험 방식) 이상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충전 효율이 향상됐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탑재했고, 2차 충돌로 인한 머리 부위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8개 에어백이 적용됐다.3만건 넘는 사전예약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EV6는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계약전환(Pre-order Week)을 앞두고 있다. 이달 4~18일 판매 거점 내 상담을 거쳐 21~25일 트림과 사양, 색상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계약은 같은 달 28일부터 시작된다. 첫 공개 당시 알려진 판매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이다. 스탠다드와 GT-라인은 이르면 올해 7월부터, GT는 내년 9월 이후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계획이다.[박윤구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앱으로 편하게 보세요▶ 매일경제 지식레터 '매콤달콤' 받아보세요▶ 매경이 알려주는 '취업비법' 한달간 무료[ⓒ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