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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08개 상장회사 대상 평가
두산, SK텔레콤, KT, 신한지주 등 ‘A+’ 평가
“B등급 이하 전체의 68%…지속 교육 필요”[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14일 공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 수가 전년보다 50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12일 제4차 등급위원회를 열고 올해 등급조정을 반영한 2020년 정규 등급을 결정했다. ESG 등급은 기업에게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인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평가대상 기업은 상장회사 908곳으로, 비상장 금융회사 55곳에 대해서는 지배구조만 평가했다. 또 올해는 ESG 등급 조정 주기를 기존 반기 1회에서 분기 1회로 확대해, 지난 1월과 4월, 7월에 각각 분기별 등급 조정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 ESG 등급 부여 결과 한국기업지배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ESG 인식 제고 및 경영환경 개선으로 등급 상위권 기업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수 수준(A등급 이상) 기업이 지난해 58곳에서 올해 108곳으로 50곳 증가한 가운데, 양호 수준(B+등급) 기업 비중은 올해 134곳으로 지난해보다 한 곳 줄어든 것에 그쳤다.

한국기업지배연구원 측은 “전반적인 관행개선으로 B에서 B+, B+에서 A, A에서 A+로 이동해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기업이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영역별로 보면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수준에 전반적인 향상이 두드러졌다. 환경 부문에서는 환경관리 및 환경경영성과 개선에 노력한 기업과 그룹사가 늘어나 A등급 이상 기업이 전년보다 27곳 늘어난 68곳으로 집계됐다.

사회 부문에서도 준법경영 관련 법제도의 강화와 사회 전반의 공정인권경영 강화 기조가 개선됐고, 지배구조 부문에서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자본시장 변화에 따라 주주총회 관련 기업 관행 개선, 위원회 운영 내실 강화 등이 이뤄졌단 평가다.

올해 ESG 통합 등급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두산, SK네트웍스, S-Oil, SK텔레콤, 풀무원, KT, 효성첨단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SK 등 16곳이었다. A등급을 받은 기업은 CJ대한통운,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현대건설, 삼성화재, 한화 등 95곳이었다.

금융회사 대상 지배구조 영역 평가에서는 9개 금융사(한국SC제일은행,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케이뱅크은행, 현대캐피탈, 케이비국민카드)가 A+ 등급에 올랐다.

ESG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등급으로 분류된다.

한국기업지배연구원 측은 “상위 등급으로 올라간 기업이 많아졌지만, B 등급 이하인 기업이 전체의 68%에 해당해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ESG 경영이 취약한 수준”이라며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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