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에 모자쓴 포수가 선배.

일본 종합상사에서 근무중인 외노자 입니다.

야구라면 한미일 안가리고 시간대별로 다 챙겨볼 정도로 좋아하고, 일본 유학 1년차였던 2011년엔 꼭 가보고 싶었던 코시엔도 직관으로 베스트16부터 전경기 다 챙겨봤는데요.

그런 제가 15년에 지금 회사에 입사했고, 자그마치 인스트럭터(사수? 지도사원?)가 그 유명한 역대급 명승부 넘버원투에 꼽히는 2006년 코시엔에서 타나카 마사히로에게 패배를 안기고 우승을 거머쥔 와세다 실업고교의 포수였습니다. ㅎㅎ

야구보는게 취미고, 2012년엔 미국 서부 구장 투어까지 돌았다고 자기소개를 하니 한 선배가 “아 그럼 너 옆에 앉아있는 선배 본적 있겠네?”라고 하기에 무슨 소린가 싶어서 “죄송하지만 제 지도사원인 거 말고는 모르겠다. 혹시 야구 하셨냐?” 라고 되물어보니, 유튜브에서 2006 코시엔 결승 쳐보라고 하기에 검색해봤더니 전광판에 그 선배 이름이 뙇! 게다가 그 유명한 손수건왕자 사이토유키가 마지막 공응 뿌리고 선배 미트에 꽂힌 후 마스크 벗고 달려오는 장면에서 선배 얼굴이 ㅋㅋ

결국 이 선배는 와세다 내부 진학으로 대학에서도 야구를 계속 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 프로의 길은 접고서, 3학년 부터 취직활동을 해서 종합상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가끔 같이 야구보러가면 포수의 시점으로, 선출만이 알 수 있는 이런저런 비화나 볼배합 해설도 해줘서 정말 좋은 선배구요.

지금도 고교야구 열전이 펼쳐지는 이 시즌이 되면 같이 술한잔 하며 그날 시합 하이라이트 보면서 이야기 하고 그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배에요. 

간만에 이 선배랑 같이 한잔 하고 일찍 들어오는 길에 주절주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