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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에 순환 배치되는 제2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SBCT)의 주력 무기체계인 M1126 차륜형 장갑차(일명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8일 평택에 도착해 수송선에서 내리고 있다. 처음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SBCT는 앞으로 9개월간 한국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미8군] 최근 잇따른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의 특징은 '다변화'다. 최근 보름 사이에 7차례 미사일 도발을 했는데 미사일의 종류, 발사 거리, 발사 시점, 발사 장소 등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한·미·일의 주요 공격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도발의 빈도를 더욱 높인 것은 대내 선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9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에서는 발사 시간과 장소가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자정을 넘긴 심야 시간대에 미사일을 쐈다. 이 같은 도발 행보는 올 들어 처음이다. 북한이 이 시간대에 미사일을 쏜 것은 2019년 8월 2일 이후 3년여 만이다. 당시 북한은 오전 2시 59분쯤과 3시 23분쯤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쐈다. 미국의 핵항모 레이건호가 부산에 입항하고 이틀 뒤인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은 심야는 물론 오후와 저녁 시간대를 가리지 않았다.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오랜만이다. 북한은 2020년 4월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바 있다. 최근 미사일 도발의 발사 장소는 내륙과 수도 평양 인근, 북·중 접경지역과 동해안 일대 등 전역이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새벽 시간대 강원도 문천에서의 발사는 지난 5일 새벽 (한미의) 지대지미사일 연합 사격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양 교수는 한국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와 자신들의 성공적인 발사를 부각시키며 미사일 전력상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담았을 것으로 관측했다.발사 거리가 다양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반도 전역과 일본 열도,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자산 전진기지인 괌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일 종류로는 신형 초대형 방사포(KN-25)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SRBM은 물론 일본 열도를 넘겨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까지 꺼내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한·미·일의 훈련 장소와 지휘부, 이동 동선 등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 종류를 달리하며 발사해 맞춤형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북한은 미사일 도발과 더불어 외교·국방·항공당국을 동원해 한반도 긴장 격화의 원인을 한미에 떠넘기려는 외교 선전전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북한 국가항공총국 대변인은 지난 8일 담화를 발표해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들로부터 나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정상적이고 계획적인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결의를 채택한 것에 반발하며 이같이 강변했다. 같은 날 북측 국방성 대변인도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대해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미사일 발사)을 보인 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군사적 허세"라고 폄훼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9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미동맹은 물론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에 대한 야당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어 여야가 따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지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때 불거진 '비속어 논란'으로 가라앉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려주는 형세다. 10월 4~6일 사흘간 한국갤럽이 전국 만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답변은 29%로 직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윤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외교'(12%)라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