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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일랜더’ 공연 한 장면(사진=우란문화재단).특별한 장치 없이 2명의 배우가 작품 속 등장인물을 1인 다 역으로 연기하는 것은 물론, 루프스테이션(일정한 구간을 반복 재생하는 전자 악기)과 마이크 2대만을 활용해 파도, 고래, 헬리콥터, 전화벨 등의 효과음을 직접 조작해 만들어 내는 게 이 작품의 백미다. 특히 두 배우가 각각 만들어낸 멜로디들을 덧입혀 쌓아낸 화음(和音)은 비밀병기다. 이 같은 독특한 시도는, ‘대화의 본질’이라는 시의성 있는 주제와 메시지를 보다 명확히 전달해준다.지난해 10월 우란문화재단 기획 프로그램 ‘우란시선’을 통해 국내 초연한 작품은 당시 창의적 시도와 실험적 장치로 호평받으며 1년 만에 재연에 성공했다.작품은 본토의 지원이 끊어질 위기에 놓인 키난 섬의 유일한 소녀 에일리의 앞에 세타 섬에서 온 낯선 소녀 아란이 나타나며 전개되는 두 소녀의 이야기다. 죽어가는 새끼 고래와 에일리의 교감, 섬의 개발을 둘러싼 주민 이야기 등 소통과 화해가 만들어내는 순간들을 신비롭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360도 모양의 둥근 무대는 곧 섬이자 바다다. 원형의 무대 주위로 빙 둘러싸인 관객석도 새롭다. △한줄평=“매체와 감각의 확장을 통해 나와 너, 인간과 자연 사이의 소통과 이해를 도모하다.”(최승연 뮤지컬평론가), “신화같은 이야기, 아름다운 음악, 이를 완벽히 소화해낸 두 배우, 그리고 루프스테이션. 하나도 흠잡을 것이 없다. 지금 이 시대에 뮤지컬의 진화, 발전을 확인하고 싶다면 반드시 봐야할 작품.”(김준희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요란하지 않아서 더 가까운, 작지만 깊은 무대. 단 두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모든 소리는 무대를 꽉 채워 관객과 끈끈하게 소통한다.”(지혜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대자연의 메시지를 선물처럼 담아낸 청량한 작품이다. 단 두 명의 배우가 1인 다 역으로 쏟아내는 겹겹의 소리들은 숨 막히도록 아름다웠다.”(송경옥 뮤지컬 프로듀서), “창의적인 형식의 작은 뮤지컬!”(유희성 전 서울예술단 이사장).



뮤지컬 ‘아일랜더’ 공연 한 장면(사진=우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