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9-21 07:04
마음 급한 러, 우크라 동남부 합병 강행…서방 진영 "사기"
 글쓴이 : bsbh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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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내 점령지 행정부, 러 합병 투표 강행우크라군 공세 거세지자, 한달 이상 시기 당겨DPR 수장 "푸틴, 최대한 빨리 편입시켜 달라"서방진영 맹비난…"주권 침해 사기 주민투표"유엔총회 화두 급부상…안보리 개혁 다뤄지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크라이나 내의 러시아 점령지 정부들이 러시아 합병을 강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 공세가 거세지는 와중에 합병 주민투표 시기를 전격적으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침해하는 사기”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점령지 행정부, 러 합병 투표 강행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법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있는 러시아 점령지의 행정부들은 오는 23~27일 러시아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 외에 동남부에 위치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을 포함하는 러시아 점령지 전체가 그 대상이다.DPR과 LPR은 지난 2014년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친러시아 진영이 선포한 공화국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이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2월 말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영토 대부분을 점령 당한 상태다.당초 러시아는 점령지 주민투표를 올해 11월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구체적으로는 11월 4일 ‘국민 통합의 날’이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수복 공세가 격화하면서 헤르손주 등이 위협 당하자, 주민투표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최근 “(합병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침범은 모든 자위력을 동원할 수 있는 범죄”라며 주민투표 필요성을 역설한 직후 내려졌다.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돈바스가 고향으로 돌아갈 적기가 왔다”며 “의회에 관련 법안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고, DPR 의회는 주민투표 실시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푸실린은 “투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러시아 영토로 최대한 빨리 편입시켜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조기 승인을 요청했다.LPR의 수장인 레오니트 파센치크, 자포리자주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예브게니 발리츠키, 헤르손주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 역시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우크라, 유엔 총회 최대 화두 부상이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은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공세에 대응하고 동원령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주민투표를 서두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사기”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주민투표는 국제 체제의 기반이자 유엔 헌장의 핵심인 주권·영토 보전의 원칙에 대한 모욕”이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어떤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강행은 ‘외교의 슈퍼볼’ 유엔 총회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뉴욕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 세계가 함께 맞서자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러시아가 패권국이 아니라면 누가 패권국이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제국주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군사 충돌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면서 “세계는 위험에 처해 있고 마비돼 있다”며 “우리는 어마어마한 기능 장애에 갇혀 있다”고 했다.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수도 있다.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한 곳이다. 러시아가 반대하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어떠한 제재도 가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영토 점령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위협은 힘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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