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9-12 19:47
"60년 연극 인생은 소명…생명과도 같죠"
 글쓴이 : dim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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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두 교황' 주연 신구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서86세 나이로 대작 주연 맡아"나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역할방대한 대사량 부담이지만욕심나는 배역이라 선택""마지막 작품이란 생각 안 해건강 따른다면 계속 연기할 것"



연극 `두 교황`에서 베네딕토 16세 역의 신구가 교황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에이콤] "60년이라는 게 지나고 보니 어제 같고, 새로 시작하는 거 같고 그래요. 연극하는 사람이 전부 그렇겠지만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이게 무슨 음식처럼 좋아하고 말고가 아니죠. 우리 생명과도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1962년 '소'로 데뷔한 이후 60년 동안 연극 무대를 지켜온 배우 신구(86)는 여전히 연극무대가 자신의 생명과도 같다고 했다.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마다 새로운 숨을 쉬는 것 같다는 그는 연극 '두 교황'에서 자진 퇴위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하면서도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두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와 그의 뒤를 이은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작가 앤서니 매카턴이 만든 작품이다.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올해 한국에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열리고 있다. 신구는 평생 성직자이자 진중한 학자로 살아온 베네딕토 16세의 무게감을 지키면서 자신만의 경험으로 배역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내성적이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들이 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했어요. 나와 꼭 맞아야 그 작품을 하는 건 아니죠. 늘 내가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 것도 우리가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 아니겠습니까."매번 도전에 익숙한 연극배우이지만 이번 역할은 달랐다고 했다. 실제로 사실상 2인극에 가까운 이번 작품에서 방대한 양의 대사를 소화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왜 부담이 없겠어요. 새 작품을 맡을 때마다 쉬운 역은 없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충실하게 내용을 파악해 접근하느냐 하는 고민이 있기 마련이죠. 이 작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선뜻 욕심이 나서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대본을 보니 너무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고민을 많이 했죠. 연습을 통해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어요. 틈이 많다고 생각되지만 공연 끝날 때까지 열심히 채워 나가야겠죠."어려움 속에서도 배역과 자신의 닮은 점을 찾아가는 일은 그가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였다. "제가 좀 보수적이에요. 그런 면에서 아마 베네딕토 16세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 대작을 맡으면서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신구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무대에 서고 있다. 대사가 생각나지 않을 때 무대 밖에서 일러주기 위한 대비책이다. "건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래요. 견디고 있습니다. 봄에 생각지도 않던 심부전이 한 번 와서 입원을 했었어요. 이제는 의사 선생님이 지시하는 대로 약도 잘 먹고 있고요. 그런대로 잘 견디고 있습니다."그의 출연으로 이번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그가 지난 3월까지 공연한 연극 '라스트 세션'과 최근 막을 내린 '햄릿' 등에서 원로 배우들 출연이 세간의 이목을 끌며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살다 보니 원로라고 그러는데 저도 제 나이가 이렇게 됐는지 이제 새삼스럽습니다. 원로라서 관객을 모은다는데 잘 모르겠어요. 많은 분이 와주시니 고맙죠. 그냥 하고 싶은 것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밖에 말씀 드릴 수 없어요. 봐주시는 건 관객들이 보시고 얘기하실 테니까. 그 결과가 그렇다면 고맙기는 하지요."그는 남은 인생에서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연극 무대에 서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연인으로 봤을 때 그 한계라는 걸 제가 느껴요. 연극을 하면서, 더구나 이렇게 대작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꼈죠. 그런데 이게 마지막 작품이라는 건 내세우고 싶지 않아요. 이제 나름대로 기회가 있으면, 건강이 따른다면 참여할 계획이나 생각은 있지만 모르죠. 사람 일이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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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비핵화 협상 개시와 동시에 북한에 각종 유인책을 제공하는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북한이 계속된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핵 무력 증강 의지를 드러낸 것은 미국이 ‘북한의 선제적 변화 없인 인센티브 제공도 없다’는 대북 원칙론을 고수하는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지난달 윤곽을 드러낸 윤석열표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절 통보를 날리는 메시지에 해당한다.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함과 동시에 인프라·산업·경제 등 각 분야의 지원책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임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선(先) 비핵화’ 노선보다 북한 측에 한층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핵무력 법령'을 통해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 핵 무력을 '자위권'으로 규정하며 경제적 유인책을 대가로 한 비핵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하지만 북한은 이번 법령을 통해 이마저도 거부했다. “곤란을 잠시라도 면하기 위해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다”면서다. 이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수해 등으로 계속된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경제적 유인책을 대가로 한 비핵화 협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세상이 변해야"…협상 개시 조건 던진 北 다만 북한이 핵 정착 전환의 전제 조건을 먼저 언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미국의 독자 제재가 북한의 숨구멍을 막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을 통해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다”면서도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며 조건을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은 북한이 그간 대화 개시 조건으로 내세운 적대시정책 철회와 연결된다. 결국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및 주한미군 철수 등 그간의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한 셈인데,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연합훈련의 범위·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서로의 요구 조건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같은 상황에선 비핵화 협상 개시를 둘러싼 북한과 한·미 간 기싸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정부 관계자는 “스스로 핵보유국임을 강조하고 핵 개발 의지를 다지는 이번 법령은 대외적인 위협 메시지보다는 ‘우리는 핵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 걱정 말라’는 점을 알리는 대내적 메시지 성격이 강해 보인다”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북한이 계속된 무력 도발을 통해 행동으로 보여준 입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것 외에 새로운 내용이 없는 만큼 한·미 역시 그간의 대북 공조를 일관성 있게 이어가는 것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