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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쌍두마차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초거대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색과 쇼핑은 물론 교육, 의료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등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한 시장 선점 쟁탈전을 가속화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과 네이버가 자체 확보한 초거대 AI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의료, 교육, 헬스케어, 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AI를 일컫는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기술을 적용해 의료영상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초거대 AI 기술을 의료영상 서비스에 적용하면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판독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은 카톨릭대학교 카톨릭중앙의료원과 '의료영상 분야의 초거대 AI 모델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양사는 의료영상 분야의 초거대 AI 모델 연구부터 데이터 학습에 필요한 연구 인프라 제공, 전문 연구 인력·기술역량 공유, 의학적 자문·학술 교류, 의료영상 분야의 파이프라인 발굴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카카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초거대 AI 보폭을 한층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의 AI 기술 계열사로 향후 초기 흉부 엑스레이부터 CT, MRI, 초음파 영상까지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임상적 유용성도 입증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아울러, 교육과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확장 가능한 파이프라인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하이테크 기반으로 난제성 이슈들을 많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초거대 AI 기반의 교육,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실제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1일 AI 기반 신약 개발사 갤럭스와 손잡고 'AI 기반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코지피티(KoGPT)'와 '민달리(minDALL-E)'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코지피티는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값을 보여주는 모델이며, 민달리는 용자가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네이버 역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생태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오픈AI의 GPT-3(175B)를 뛰어넘는 204B(204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개발됐다. AI는 파라미터의 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능을 지닌다.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기술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자사 서비스 곳곳에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하고 있다. 가령, 독거노인을 위한 '케어콜'은 물론 검색,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에도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쇼핑 기획전 마케팅 문구 생성, 선물하기 상품·메시지 추천, 키워드 리뷰의 업종별 키워드 추출, Ai리뷰 요약 등에 적용하고 있다.최근에는 노코드 AI 플랫폼인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간단한 설명과 예시 입력만으로 개발자가 아니라도 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해 손쉽게 AI를 구현하도록 돕는다. 생성, 요약, 분류, 대화, 변환 등 다양한 언어 관련 작업이 가능하며 결과물은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로 발급받아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다.지난 2월부터 제공 중인 클로바 스튜디오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에는 총 600여개 업체가 신청했으며 현재 10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AI 개발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SME(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이 혁신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초거대 AI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결국 시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 때문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543억달러(약 725조5787억원)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민달리(minDALL-E)'. 카카오브레인 제공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