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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 장면. 〈사진=국방부〉 ■ F-35A 낙점 이유? “노후 전투기 공백 최소화”방위사업청은 오늘(15일) 제14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F-X 2차 사업의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습니다. 방사청이 낸 보도자료에는 F-35A라는 기종이 명시되진 않았습니다.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구매 계획이 세워져야 기종을 정식 공개할 수 있습니다.방사청은 공식적으로 “F-X 2차 사업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를 국외 구매로 확보하는 사업”이라며 “공군의 노후 전투기 도태에 따른 전력 공백 최소화”를 최우선 이유로 꼽았습니다. 노후한 F-4, F-5 전투기를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와 F-35A로 하루 빨리 대체하려는 게 공군의 희망이었는데, 방추위가 사실상 받아들인 겁니다. 그리고는 “유사시 북핵·탄도 미사일의 신속한 무력화 등 킬체인(Kill Chain) 핵심 전력 보강”이라는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이 실시된 2021년 9월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을 항해 체류 중인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에서 영국 전투기 F-35B가 이륙 시연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해 사업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내년 초까지 구매 계획을 세운 뒤 2023년 예산 반영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8년까지 약 3조 9천400억 원을 들여 F-35A 20대 가량 더 들여오게 됩니다. 공군은 지난해 F-35A 40여 대를 이미 전력화했습니다.■ '문 정부 역점' 경항모 사업엔 적신호 켜지나F-35B 대신 F-35A가 선택되자 경항모 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한국형 경항모의 함재기로 사실상 낙점된 바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항모 사업에서 함재기는 매우 큰 덩어리”라며 “함재기 도입이 가시화돼야 항모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2033년쯤 경항모 배치를 목표로 했음에도 F-X 2차 사업 추진이 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군이 2021년 11월 8일 공개한 경항모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 장면. 〈사진=해군〉 이번 방추위 결정을 놓고 일각에선 경항모 도입을 후순위로 미룬 윤석열 정부의 속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항모 사업은 기본설계 입찰 절차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5월쯤 진행이 됐어야 하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겁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 경항모 사업 추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