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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연합뉴스여야는 14일 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평행선을 달렸던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 논의는 양당 원내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해 접점을 찾은 듯했으나, 일부 상임위를 서로 가져가겠다고 맞서면서 국회 정상화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를 서로 갖겠다며 종일 기 싸움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협상) 일괄 타결 후 발표라는 양당의 기본 합의를 깼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진정성 없는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을 중단한다”라고 했다.민주당이 내세운 협상 결렬 사유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YTN 인터뷰에서 사개특위 구성 논의 과정을 조율 없이 공개했다는 점이다. 권 원내대표는 “사개특위 명칭을 ‘수사사법체계개혁특위’로 변경하고, (위원은 여야) 6대6 동수로 하고 위원장은 야당이 맡되 (안건은) 여야 합의 처리하는 것으로 변경해서 잠정적으로 합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권 원내대표가 오후 5시에 통화했다”며 “협상 내용 유출을 두고 격한 말이 오갔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간 통화에서도 같은 주제로 불쾌한 언사가 오갔다고 한다.좁히는 듯했던 여야 전선이 사개특위를 넘어 과방위와 행안위로 확대되며 제헌절(17일) 전 국회 정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은 둘 중 한 곳은 반드시 여당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두 곳 다 야당이 맡고, 대신 국민의힘은 운영위와 정보위를 가져가라며 맞서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송 원내수석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민주당이 합의 정신을 무시하고 조건을 내세우며 말 바꾸기를 한다”라며 “협상에 진정성 있게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7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여당에 넘기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합의 이행’이라는 입장이다. 과방위·행안위를 둘러싼 여야 협상에 법사위는 고려 요소가 아니라는 취지다.과방위는 방송통신위원회를 관할하는 상임위로, 방송사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행안위는 경찰을 관할하는 상임위로, 최근 쟁점으로 부각된 행안부 경찰국 신설 문제 등 쟁점 사안을 다룬다. 검경 수사권 조정 및 경찰국 신설 등 이슈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선 “행안위가 제2의 법사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언론 지형이 여당에 불리하다는 취지 발언을 했다. 그는 “KBS를 비롯해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여권의 ‘언론 장악’을 막겠다며 과방위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는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