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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벤시스는 제조업의 설비를 제어하는 솔루션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대표적인 솔루션은 'WMX'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는 게 차별점이다. 제조업 설비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 모벤시스의 WMX는 국내 유명 반도체 제조 회사의 조립 공정라인에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반도체 설비기계 제조 회사의 선택도 받았다.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20년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크레센도로부터 투자 500억원을 유치했다.■2년새 매출 3배이상 급증지난 8일 경기 분당 모벤시스 본사에서 만난 박평원 대표(사진)는 "이제는 자동화 공정 시스템 분야가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이 융복합되는 시대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특히 기존에 자동화 공정 시스템 구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됐던 물리적인 콘트롤러(PLC)와 모션 제어 보드 등 하드웨어 기반의 솔루션은 더 이상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제조업 공정에서 기계를 멈추고 움직이게 하는 모션 제어를 기존까지는 기계에 PLC를 붙이거나, 하드 슬롯에 제어장치를 모두 꽂아야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게 됐다.WMX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계의 모션을 제어한다. 기존 경쟁업체들이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모벤시스의 경우 산업용 컴퓨터(IPC) 1대로 여러 대의 모션 기기와 로봇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컴퓨터의 성능 등 물리적인 제약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드웨어 부담이 낮아 비용절감은 물론, 속도 저하와 오류 발생 가능성도 줄어든다.모벤시스의 WMX는 원천기술인 '모벤텍처'를 통해 소프트웨어로 구현된다. 이 원천기술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대응이 가능한 오픈 아키텍처의 형태로 이뤄졌다. 모벤시스의 고객사들이 기존 사용하던 프로그램언어로 WMX를 구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모벤시스는 고객사 내부의 프로그램과 충돌없는 호환성 높은 자동화 솔수션을 제공한다.모벤시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외 다양한 반도체 제조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회사의 매출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3~4배 상승했다"고 말했다.■글로벌 영토확장 잰걸음박 대표는 "일본 지사에서 원천기술의 엔지니어링을, 한국 본사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솔루션에 대한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 공정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일본에 지사를 두어 소프트웨어의 기본설계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복수의 프로그램을 링크하는 기술에 특화된 한국에 본사를 두는 등 양국 기술자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모벤시스는 한국과 일본 등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대만과 중국 등 모벤시스의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조립공정을 담당하는 국가들을 타깃으로 '수출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모벤시스는 크라센도가 인정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시장은 기업을 성장시키에 너무 협소하다"며 "중국에 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고, 대만의 파트너사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기존 WMX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반진동 기술 기업 포토메카닉을 인수해 자동화 시스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WMX에 적용할 예정이다.아울러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사를 통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학내 스타트업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주로 반도체 공정에 솔루션을 제공해 왔지만 이제는 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공정의 자동화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