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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 그릴 중앙에 위치한 볼보의 상징 ‘아이언마크’가 눈길을 끈다. [김지윤 기자][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볼보자동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3년간 글로벌에서 168만대 이상이 판매된 볼보의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브랜드 최초 도심형 SUV를 표방하며 큰 사랑을 받아 온 XC60이 2017년 2세대 모델 공개 이후 지난해 약 4년 만에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특히 사전계약 2주 만에 2000대가 넘는 계약이 접수됐을 정도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이에 더해 볼보는 올해 4월 XC60 롱레인지 배터리 탑재로 순수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강화한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도봉구에 자리한 야영장 무수아취까지 왕복 50㎞ 구간에서 이 차량을 직접 체험해 봤다. 8단 자동변속기에 상시 사륜구동(AWD)이 적용된 모델로, 가격은 8570만원이다.외관은 기존 XC60 모델과 큰 차이점이 없다. 먼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와 그릴 중앙에 볼보의 상징인 ‘아이언마크’가 눈에 들어왔다.새 범퍼와 넓은 차체를 부각하는 크롬바와 역동적인 차체 비율을 강조하는 새 휠 디자인도 잘 어우러졌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운전석 앞쪽에 충전구가 따로 마련된 점이 특징이었다. 차체는 전장이 4710㎜, 전고가 1645㎜, 전폭이 1900㎜다.



볼보 ‘XC60’. 운전석 앞쪽에 전기 충전구가 있다. [김지윤 기자]실내 인테리어는 볼보의 패밀리룩을 따랐다. 말 그대로 깔끔하고 단정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12.3인치 운전자 정보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뛰어나 만족도가 높았다. 높은 완성도의 나파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기본으로 설정된 주행 모드는 ‘하이브리드’다. 전기만으로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그래서 중간지까지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해 순수 전기만으로 달려봤다.드라이브 모드는 하이브리드, 파워, 퓨어, 오프로드, 4륜 5가지 중에서 택할 수 있다. 퓨어 모드(전기)에 두고 약 25㎞를 주행했다. 순수 전기차와 같이 가벼운 전기 모터 소리만 들릴 뿐 시종일관 정숙성이 돋보였다.차량은 한번 충전으로 기존 모델 대비 약 80％가 향상된 57㎞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서울시 승용차 소유주의 일평균 주행거리(29.2㎞)의 두 배에 해당한다. 도심 출퇴근으로 활용하면 전기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볼보 ‘XC60’ 실내. [김지윤 기자]배터리 용량이 11.6kWh에서 18.8kWh로 커진 데다 약 65％ 향상된 리어 휠 출력을 제공하는 후면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효율과 성능면에서 만족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기름값 걱정도 힘에 대한 우려도 없었다.‘원 페달 드라이브(One Pedal Drive)’도 새롭게 추가됐다. 순수 전기차를 타는 것처럼 가속페달만으로 가·감속을 모두 제어할 수 있어 도심 주행에 편했다. 특히 다른 전기차 모델보다 급격하지 않고 부드러워 적응이 빨랐다. 회생제동으로 인한 배터리 재충전도 전기차보다 직관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보였다. 배터리를 소진하면 엔진 동력으로 주행하면 그만이니 스트레스도 없었다.강력한 힘으로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기존 모델 대비 50마력 향상된 출력을 제공하는 ‘e-모터’ 덕분이다.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2.3㎏·m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볼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단 4.8초다. 돌아오는 길에 ‘파워’ 모드로 속도를 만끽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연비의 경우 복합연비 기준 전기는 3.3㎞/kWh, 휘발유는 11.4㎞/ℓ다.



볼보 ‘XC60’ 실내. [김지윤 기자]티맵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상품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였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자동 경로 변경 기능으로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닿을 수 있었다. ‘누구’ 음성 제어를 통해 손으로 조작할 필요도 없었다. 음성 명령으로 차량 온도 조절, 목적지 설정, 음악 설정이 가능했다.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인 ‘플로’와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보여주는 조합도 훌륭했다.안전을 강조하는 브랜드답게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가 기본이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등 첨단 안전 기술도 만족스러웠다.높은 잔존가치는 XC60의 최대 장점이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발표한 수입 중대형 SUV 잔존가치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전기차가 아직 낯설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볼보 ‘XC60’ 측면. [김지윤 기자]



볼보 ‘XC60’ 트렁크.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