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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년 써온 영어권식 영문 성명 표기법
도쿄 올림픽 계기로 전환
내년 1월부터 공문서에 적용...민간으로 확산 유도 
아베 총리 성명 표기법. 일본 총리 관저 홈페이지 캡쳐
【도쿄=조은효 특파원】 현재 '신조 아베(Shinzo Abe)'로 표기되고 있는 일본 아베 총리의 영문 성명 표기법이 내년부터는 아베 신조(ABE Shinzo)로 바뀐다.
일본 정부가 내년 1월부터 공문서의 영문 성명 표기법을 현재의 '이름·성'순에서 평소 일본식 성명 표기 순대로 '성·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 외국인이 볼 때 성과 이름을 구별할 수 있도록, 성은 모두 대문자로 표기한다. 가령 아베 신조 총리의 경우 'ABE Shinzo'다.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의 영문 이름 표기법 변경안에 대해 관계부처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정부 공문서 뿐만 아니라 민간으로도 확산을 위해 지자체·관계기관·민간기업에 협조 공문을 보낼 방침이다.
이미 일본 총리 관저는 총리관저 홈페이지부터 일부 수정해 놓은 상태다. 아베 총리를 비롯 각료들의 성명을 소개하는 코너를 '성·이름' 순으로 변경한 것.
일보 총리관저 각료 명단
일본은 한국·중국과 마찬가지로 성 다음에 이름을 쓰는 구조이나, 영문으로 성명을 표기할 때는 영어권 방식을 좇아 이름·성 순으로 써왔다. 영문 성명 표기법 전환 문제는 2000년대 초기부터 제기돼 왔으나, 기존의 영어권식 표기법이 뿌리깊게 사용되고 있는데다 행정당국의 소극적 태도로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하다가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대 전환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당시 고노 다로 외무상은 해외 매체에 성, 이름 순으로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개각 직전인 지난달 초 당시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은 "글로벌 사회에서는 언어의 다양성을 서로 의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표기 변경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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