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2-02 02:59
개성 드러내는 의상, 배역을 완성한다
 글쓴이 : pyne813
조회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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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막 뮤지컬 '작은 아씨들'의상 디자이너 김지연씨19세기 美시골 복장 재해석소박하고 진취적 옷 만들어"동시대 영화 '바람과 함께…'클로드 모네 그림서 영감"뮤지컬 `작은 아씨들` 네 주인공(오른쪽)이 김지연 디자이너(왼쪽)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연기를 펼치고 있다.[김호영 기자·사진 제공 = 세종문화회관] 2019년작 영화 '작은 아씨들'은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남북전쟁이 발발한 186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빅토리아시대 복식을 재해석해 자연스러운 실루엣(전체적인 윤곽)과 화려한 듯 따뜻한 재질과 색감의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시카고 비평가협회 시상식 등 세계적 권위의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모조리 휩쓸었다.7일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작은 아씨들'도 의상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읽으며 상상만 했던 작은 아씨들 모습이 실제 눈앞에서 펼쳐진다.20년여 간 '나빌레라' '겨울이야기' '헨리4세-왕자와 폴스타프' 등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 작품에서 의상을 맡아온 베테랑 의상 디자이너 김지연(46)이 '작은 아씨들'에 참여했다. 그는 우아한 빅토리아풍 스타일을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 의상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면서도 각자 개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19세기 중반 의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그림과 흑백사진을 많이 찾아봤어요. 작은 아씨들과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상도 살펴봤죠. 특히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 그림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모네는 '우산을 든 여인' 등 여러 작품에서 19세기 유럽 상류층 여성들 복식을 잘 표현해 냈거든요."허리를 조이는 코르셋을 착용해야 잘록한 허리라인과 풍성하게 부풀려진 스커트라는 빅토리아 복식 특유의 스타일이 완성되지만 주인공 네 자매는 코르셋을 입지 않는다."네 자매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들이에요. 그래서 인체를 구속하지 않는 실루엣에 단순한 장식을 사용했죠. 1막에서는 이들이 한 집에서 같이 자라는 가족이라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색상과 장식은 각기 다르지만 비슷한 실루엣 홈드레스를 착용하게 했어요."작은 아씨들 의상 특징인 고풍스러운 체크와 스트라이프 패턴, 소매와 옷깃 레이스, 채도가 높지 않아 따뜻한 느낌을 선사하는 색감, 숄더·망토 등 소품은 살아본 적도 없는 19세기 미국 시골마을에 대한 노스텔지어(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막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면에서 배우들 의상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 같은 감성이 극대화된다. 작은 아씨들 의상은 화려한 듯 소박하고, 진취적이면서도 전통적이다.어른으로 성장한 네 자매가 각자 삶을 살아가는 2막에선 캐릭터별 개성이 의상을 통해 발산된다. 김지연 디자이너는 "작가를 꿈꾸는 둘째 조는 용감하고 다혈질이고 진취적이에요. 자주색을 사용하고, 장식이 없고 심플한 드레스에 앵클 부츠로 중성적인 느낌을 줬어요. 반면 파리 사교계에서 활약하는 막내 에이미는 당시 파리의 패셔너블하고 스타일리시한 의상과 구두를 착용하도록 했죠. 각자 옷에 담긴 개성을 찾다보면 작품을 보다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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