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11-23 15:43
[줌인] 국제유가 흐름 좌우할 산유국 對 소비국 ‘힘겨루기’
 글쓴이 : bsbh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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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앞세운 세계 주요 원유 소비국들이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 등 전례 없는 움직임으로 고유가에 맞서고 있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트위터 캡처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에 대해 전략적 비축유 방출이 현재 석유시장 여건에 비춰 정당화될 수 없다며 다음 달 2일 예정된 석유장관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재고 할 수도 있다며 맞서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23일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출 규모는 3천500만 배럴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에 전략적 비축유 방출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은 세계 4대 석유 소비 대국이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요청을 받은 나라들은 비축유 방출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이미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다. 단,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자체 계획에 따른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인도는 이날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23일엔 참여할 것 같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지난 19일 미국 등과 협력해 비축유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도 “국내 상황과 함께 방출 요청을 받은 다른 국가의 움직임 등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미국이 주요 생산국을 규합해 전략적 비축유 일제 방출한다는 초강경 대응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미국의 증산 요구를 OPEC+가 거부한 것이 계기가 됐다.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 실세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로 가 증산을 요청했지만, OPEC+는 이달 4일 종전의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이에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은 당시 성명에서 “OPEC+가 증산을 가속하기를 거부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미국은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미국은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고 말을 흘리면서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관계가 껄끄러운 중국까지 참전을 요청하는 물밑 작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는미국이 비축유 합동 방출을 끌어낸다면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승리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직 시절 사우디와 러시아 간 이른바 ‘유가 전쟁’을 중재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한편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움직임에 국제 유가가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달 80달러를 웃돌며 급등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70달러대 중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하지만 OPEC+ 대응 여부에 따라 유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당장 OPEC+가 전략적 비축유 방침에 반발하며 증산 계획을 재고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날 WTI는 배럴달 76.75달러로 1.07% 올랐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각국의 재봉쇄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봉쇄령이 내려지면 교통과 경제활동이 줄어 석유 수요가 급감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닫고 봉쇄령을 내림에 따라 국제 유가가 20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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