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6-15 18:19
"팬데믹의 연속… 산학연 역할 나눠 원천기술 내공 쌓아야" [제14회 서울국제신약포럼]
 글쓴이 : giong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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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론정부, 팬데믹 대응 장기플랜 짜고학교·연구소는 기초연구에 집중산업계 인프라 투자로 '선순환'백신·치료제 주권 확보 서둘러야



15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주최한 제14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김연수 충남대학교 신약전문대학원장(왼쪽 첫번째)을 좌장으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학교와 연구소 등에서는 새 팬데믹 발생 이전에 산업계에서 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산학연 역할분담을 통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최길돈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포스트 팬데믹 감염병 연구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14회 서울국제신약포럼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연수 충남대학교 신약전문대학원장이 진행한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해 어떻게 더 빨리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감염병에 적절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을지 견해를 나눴다.■감염병 '기초연구' 강화 한목소리이날 패널토론은 팬데믹 예방을 위해 원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팬데믹 대응을 위해 과학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화두로 시작됐다. 좌장을 맡은 김 원장은 "코로나 백신의 경우도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제가 30년 전 미국에서 연구를 할 때도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문가가 있었다"면서 "다만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라면서 탄탄한 원천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최 본부장도 이에 동의하면서 "머지않아 새 팬데믹이 올 것으로 예측되는데 빠른 백신과 치료제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학계와 연구소의 원천 연구역량이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을 통해 새 치료제를 승인받는 절차는 기업이 주도하겠지만 상용화 과정이 성공하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임상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기본 평가항목 이외에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팬데믹에 빠른 대응을 위해) 산업계에서 처리하기 힘든 기초연구를 학계가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병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장은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중장기적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매를 따려면 싹을(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보다 기초연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산학연 총력전 나서야산업계를 대표해 토론에 참여한 한태동 동아ST 신약연구소 실장의 의견 역시 궤를 같이했다. 한 실장은 "국내 제약회사들도 바이러스감염병 치료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인프라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국내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유수 제약사들도 영업이익은 수백억원에 그치는데,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데만 1000억원 이상 소비된다. 실패할 경우엔 몇 년치 수익이 고스란히 날아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탄탄한 기초연구를 학계에서 받쳐주고 인프라 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만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왔을 때 백신과 치료제 등의 외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천은미 이화여대 교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치료제 도입이 늦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천 교수는 "한국 의료시스템은 최고 수준이지만 백신 연구개발과 치료제 도입은 늦었다"면서 "포스트 팬데믹을 대비해 전문감염병원을 설립하고, 정부가 나서서 의료진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팬데믹 시대 방역에서 규제기관의 역할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강주혜 식품의약품안전처 기획조정과장은 "식약처는 팬데믹이 왔을 때 고(GO)·신속프로그램 같은 제품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코로나19로 얻은 경험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가능한 체계로 발전시키겠다"면서 기술규제 적합성 서비스, 선제적 평가기술 가이드라인 제공, 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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