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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리스 구입처 자존심이 기분대로 어젯밤 검은 음성의 사람들 직속상관을초저금리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테크 수단이 마땅치 않아지자 은행들이 적은 돈을 차곡차곡 모으면 소소한 혜택을 얹어주는 ‘잔돈금융’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과거엔 100원, 200원 잔돈을 직접 돼지 저금통에 넣었다면 이젠 ‘디지털 돼지 저금통’에 넣는 시대가 온 셈이다.목돈이 없는 2030 사회초년생이나 푼돈을 아끼려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면 여기저기 써버릴 자투리 자금을 투자해 종자돈을 마련하니 좋고, 은행 입장에서는 장차 우량 금융소비자로 클 젊은 세대들을 포섭할 수 있어 양쪽 계산이 맞아떨어진 셈이다.미국이나 영국 등 외국에선 이미 수년 전부터 잔돈금융이 인기를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핀테크 업체 ‘에이콘스(Acorns)’는 2012년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에이콘스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된 신용카드 이용자가 지정한 금액에 못 미치는 자투리 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준다. 예를 들어 금융 소비자가 자투리 금액을 1달러로 설정해놓고 19달러짜리 물건을 구매했다면, 자투리를 채워 20달러를 결제해주고 대신 남은 돈 1달러를 저축하는 식이다. 에이콘스는 서비스 수준에 따라 월 1~3달러 이용료를 받고 온라인 쇼핑 자투리 금액을 자동으로 굴려주기도 한다. 이후 외국에선 콰피털(Qapital), 레볼루트(Revolut), 코인스(Qoins) 같은 비슷한 기업이 부지기수로 생겼다. 카카오뱅크 26주 적금 가입 화면. /카카오뱅크한국에서 잔돈금융의 선구자로는 카카오뱅크가 꼽힌다. 카카오뱅크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26주 적금’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소액 적금 금액을 정해 26주 동안 꼬박꼬박 납입하면, 1%를 웃도는 이자 수익과 납입 실적에 따른 제휴사 쿠폰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첫주에 1000원을 넣었다면 2주차엔 2000원, 3주차엔 3000원을 매주 넣는 식이다. 꾸준히 납입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실제 쓸 수 있는 쿠폰도 준다. 1주차에는 3만원 이상 결제 시 3000원이 할인되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4·7·10·16·19 주차에는 5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이마트나 마켓컬리 같은 유통기업과 손잡고 26주 적금 상품을 팔았는데, 두 상품 모두 금융권 적금 인기 척도인 10만좌를 순식간에 넘어섰다. 이마트와 손잡고 내놓은 26주 적금 특판 상품은 하루 만에 10만좌를 넘어서, 2주 만에 예정된 56만좌가 전부 팔렸다. 마켓컬리는 작년 12월 해당 상품이 나온 당일에 창립 이후 하루 기준 최다 신규 가입자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2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간담회에서 직접 "올해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26주 적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경제활동의 주요 주체로 자리 잡은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해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새해를 맞아 GS리테일과 함께 ‘쏠XGS 백만원 챌린지’ 상품을 내놨다. 이 소액적금 상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3만좌가 넘게 팔렸다. 신한은행은 이 상품에 가입하고 100만원이 넘는 목돈을 모으면 GS프레시몰 상품권을 준다. 적금을 붓는 기간 사이사이에 주어지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총 2만4000원에 해당하는 GS리테일 쿠폰도 받을 수 있다. 100만원을 1% 월 복리로 24주(약 6개월) 정도 넣었을 때 세후 이자가 3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혜택이다.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인기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손잡고 ‘우리 200일 적금’을 출시해 10만좌를 예정보다 일찍 완판했다. 이 상품은 3만원 이내 금액으로 경제 사정에 맞춰 납입 계획을 세우면 한정판 캐릭터 인형이나 파우치, 모바일링 같은 실물을 줘 인기몰이를 했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에서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1%대 적금 금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동시에 쿠폰 같은 상품까지 얹어주려면 적당한 제휴사를 찾아야 하고 이런 수고는 결국 비용으로 연결된다"며 "그럼에도 관련 상품을 꾸준히 내놓는 이유는 그만큼 고령화되는 금융시장에서 2030 소비자의 시장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네이버에서 '명품 경제뉴스' 조선비즈를 구독하세요▶여야 모두 미는 '가덕도 신공항'… 주춤한 집값에 기름붓나▶"핀란드 자존심 노키아, 美 기업 품으로?… 매각설에 주가 출렁저작권자 ⓒ 조선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