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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 5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완공 후 양산 시점도 국내 신 공장과 같은 2025년이다. 공장을 짓는데만 총 6조3000억원을 쏟아붓는다.이 공장은 1183만㎡ 부지 위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내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현대차는 이곳 공장이 다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또 미국 시장 내 전동화 추세에 맞춰 쏟아지는 다양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테슬라는 獨에 공장 가동하는데…현대차의 유럽 전기차 공장 신설은 언제?━그러나 또 다른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전무하다. 유럽 주요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설립·운영하는 브랜드인 아이오니티에 투자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장 신설 계획이 나온 적은 없다.이미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의 상품성은 유럽에서 널리 인정받는다.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상을, 현대차 아이오닉5는 독일·영국 올해의 차를 연이어 석권했다.



다만 플랫폼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넘치는데 비해 생산량이 이를 뒤따라가지 못한다. 올해 1~5월 유럽에서 판매된 현대차 전기차는 총 2만9888대로 이중 아이오닉5는 점유율 42.1% 수준인 1만2580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3만6218대 중 EV6가 1만3826대가 팔려 38.2%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경쟁 차종은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인데 생산량이 너무 적다는 얘기다. 이에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전기차 경쟁력이 상품성에서 생산능력으로 바뀌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내 뿐 아니라 유럽 등 주요 현지 시장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유럽 현지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이다. 자동차가 핵심 산업인 유럽 적진 한복판에서 전기차 공장을 운영 중인 셈이다.테슬라의 유럽 전진 기지인 기가 팩토리 베를린은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연 50만대에서 최대 7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 Y를 주로 생산하며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지역에 위치해 신규 채용된 이곳 지역 주민들이 차량을 조립한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뿐만 아니라 '현지화'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 추세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전기차들도 해외 생산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 테슬라가 괜히 독일에 공장을 신설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