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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만난 블라드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이날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회원국 정상이 참석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회의는 화상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2년 넘게 중국을 벗어나지 않았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우크라 전쟁 이후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렸던 중국과 러시아 진영의 반격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의가 끝난 후에는 26∼28일 독일에서 주요 7개국(G7·미국·영국·일본·독일·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 신냉전 기류가 격화될 전망이다.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브릭스 회원국 간 독자결제시스템을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달러 무기화’에 맞서 국가 간 통화결제 확대에 대한 브릭스 회원국 특히 러시아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분석가들은 최근 미국이 제재나 조건부 대출을 통해 달러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는 횟수가 늘면서 각국이 상업적 거래와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다른 통화를 찾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소개했다.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국책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 수석은 이 매체에 “브릭스 회원국과 다른 이해 당사국들은 독자적인 국제 금융 시스템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화폐에 기초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화폐를 사용할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면서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를 통해 SWIFT를 대체할 독자적 결제 시스템인 만들고 있다.시 주석은 전날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며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 재앙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또 중국 주도로 브릭스의 외형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브릭스를 확대하는 ‘브릭스 플러스(+)’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시 주석은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미국 주도의 협의체에 맞서 두 나라가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중립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도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에 쉽사리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는 전날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어떤 공동성명도 중립을 지키게 할 것”이라며 “중국이 브릭스의 회원국을 늘리려는 시도도 지연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