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측뿐 아니라 하태경 등 국민의 힘서도 사퇴 목소리이재태 교수, 옹호에 나섰지만 여전히 설명 안되는 부분 있어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4.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들을 둘러싼 편입학 의혹에 대해 "위법한 사실이 없다"며 부정했지만 사퇴는 물론 조사까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후폭풍이 전방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목소리는 정치인들은 물론 대학병원 교수들, 전국의 의사들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지난 17일 정 후보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국민의 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다르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하지만 의혹의 해명에도 그에 대한 재반박, '위법의 팩트가 없다'는 말에 대한 반발, 의대 교수들의 옹호와 비판이 뒤섞여 상황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 이재태 경북대의대 교수 "특혜라 볼 수 없어" 사태의 추이를 조심스럽게 보고 있던 의과대학 교수들 사이에서 먼저 나온 것은 정 후보자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다. 이재태 경북대 의대 핵의학교실 교수는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 후보자 딸이 객관적 성적이 우수했지만 면접을 거치면서 오히려 1차 합격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추가합격한 것이라면서 특혜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봐줄 거였으면 예비 합격이 아니라 처음부터 합격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구술면접위원 50명은 전날 밤 결정되어 통고되고 탁구공 추첨으로 면접 조가 짜지기 때문에 사전에 누가 자기 면접위원인지 절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위원 3명으로부터 정 후보자 딸이 모두 20점을 맞은 3고사실 면접은 '추론' 면접실로 주관적인 답변을 듣고 점수를 주는 1~2고사실과는 다른 시험으로,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3명 모두 20점을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수험생에 대한 3명 면접위원의 점수가 동일하지 않을까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의대 교수는 "경북대 의대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고, 다른 대학 출신을 잘 뽑지 않아 교수 대부분이 수십년간 같이 학교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라면서 "1차 서류전형 때는 응시자가 많아 모를 수 있지만 추려지면서는 누구 아들이나 딸이 원서를 냈다는 것을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명 면접 위원 풀(pool)이라고 해도 많은 것이 아니다. 이름이 블라인드 처리되었더라도 누구의 자녀가 응시했는지 당연히 다 안다"고 단언했다.3고사실의 실제 채점 상황도 이재태 교수의 추정과는 달랐다. 뉴스1이 입수한 '구술평가 평가내역' 자료에 따르면 3고사장에서 세 평가위원 모두로부터 똑같은 점수를 받은 사례는 14명 가운데 정 후보자 딸을 포함해 3명밖에 없었다. 정후보자 딸은 20점을, 1명은 19점을, 마지막 1명은 18점을 3명 위원 모두로부터 받았지만 다른 응시자들의 성적은 제각각이었다. 3고사실 성적은 '17·18·19'를 받은 응시자도 있었고, '16·18·16' 등 섞여 있어서 친분이 있어서 모두가 20점 만점을 준 게 아니라 정답이 정해져 있어 그것을 맞추면 똑같은 점수를 주었을 것이라는 이재태 교수의 설명이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A 교수 "이해상충 여지 있어…무의식적 영향 가능"석연찮은 정 후보자의 해명 후에는 다른 의대 교수들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국립대 의대 교수인 A교수는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종 비교되는 모 교수(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건처럼 아직 부정이 밝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시부정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겠고, 현재까지는 이해상충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A교수는 경북대의대 편입학 심사위원들이 이들이 정 후보자의 자녀임을 알게 된 후 입시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윤석씨 병무청 진단서 © 뉴스1또 다른 의대 교수 B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에 아들 병역 문제만큼 예민한 게 있을까"라면서 "추간판탈출증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거고 젊은 사람들 병역 이슈에 잘 나오는 거다. 그런데 왜 진단명은 척추협착이라고 되어 있을까"라며 정후보 아들의 병역 진단서의 이상한 점들을 지적했다. 한 의료인은 댓글로 "젊은 나이의 척추관협착증은 왜소증의 대표적인 연골무형성증에서 생기는데 정 후보자 아들은 키가 큰 편이라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한편 의료계에 따르면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 일동'은 정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논란이 불거졌을 때 조 전 장관 퇴진과 조민 씨의 퇴교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진행한 바 있다.이들은 성명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정 후보자 사태는 '공정의 훼손'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한 사건이다"며 "각종 허위서류를 만들어 딸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시켰다가 끝내 학적 취소 판결이 난 조국 사태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불법을 동원했느냐 편법을 동원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비대위장 "사퇴 물론 수사도"…하태경 의원 "억울해도 자진사퇴"정치권에서도 사퇴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팩트가 있어서 70여곳을 압수수색했느냐"고 따지며 국민의힘 측의 '팩트가 없다'는 발언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수사를 해야 팩트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검찰에서 27년을 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수사도 하지 않고 팩트가 없다고 하는 건 친구니까 수사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호영 후보자 사퇴는 당연하다. 물론 사퇴하더라도 수사는 받아야 한다. 그것이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정호영 후보에 대한 사퇴의 목소리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은 거취를 직접 결단하라고 촉구했고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억울해도 자진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했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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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 후불제 잘못도 저기 험악한 내준 받을 말야김오수 靑으로 불러 다독이는 한편 檢개혁·국민 입법 주문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에 반발하며 사의를 밝힌 김오수 검찰총장과 면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총장의 사표를 반려하고 면담했다. 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오수 검찰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다독이면서도 검찰의 자기 개혁을 주문하고, 이와 함께 국회를 향해서도 '국민을 위한 입법'을 주문한 것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태로 인한 국론분열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를 일단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뉴스1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로 임기 종료일이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검수완박 사태로 임기 말 국정운영이 악화되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70분간 김 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 법률안에 대한 김 총장의 우려를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들이 검찰의 수사 능력을 신뢰하는 것은 맞지만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검찰에서도 끊임없는 자기 개혁과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개혁은 검경의 입장을 떠나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며 "국회의 입법도 그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근래 검수완박 사태가 불거진 뒤, 문 대통령이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선 검수완박 법률안을 두고 부딪히고 있는 두 세력, 민주당과 검찰을 향한 지적으로 읽힌다.개혁이 검경의 입장을 떠나 국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하고, 국회 입법 또한 국민에 둬야 한다는 것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을 버리고 국민을 중심으로 두고 그 여론을 살핌으로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논의를 해줬으면 하는 당부로 해석된다. 양측 모두에게 사회적 지도층으로서의 적정한 역할을 주문한 셈이다.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검찰을 달래는 일에 신경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검수완박 사태에 대한 반발로 사의를 표한 김 총장에 대해 신뢰를 표하고,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없으니 임기를 지키고 검찰총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김 총장을 향해 "이럴 때일수록 총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검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김 총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역할했고 법무부 장관으로도 인선된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다. 이런 김 총장을 중심으로 검란(檢亂)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는 큰 흠집이 생기게 된다.한편 김 총장을 청와대로 불러 신뢰를 표하고 국민을 위한 입법을 거론한 것은 민주당을 향한 검수완박 법안의 속도조절을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에 찬성하나 일단은 같은 해 1월 이뤄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검경수사권 조정과 같은 일부 검찰개혁이 현장에 먼저 안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어느 한쪽에 완전히 힘을 실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검수완박 상황에 있어) 양쪽 모두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신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검수완박 법률안에 대해 국회에서 논의하는 '국회의 시간'이라는 이유로 관련 언급을 여러 날 아껴왔다. 사실 이날 문 대통령의 언급 또한 여러 갈래로 해석되는 애매모호한 발언이라는 말이 나온다.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번 검수완박 사태에 대해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사안의 해결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적 분열 상황에 대한 원론적 중재자로서 역할함으로써 임기 종료일까지 국정 신뢰를 지키는 일에 방점을 두려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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