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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변재일(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4.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임종명 하지현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가 24일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당헌 개정안 최종 의결을 온라인 투표로 진행 중인 가운데 당내 찬반 여론이 치열하게 갈렸다.'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당헌 개정안은 당헌 제3장(대의기관)에 '당의 최고대의기관인 전국대의원대회 의결보다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선한다'는 조항을 당헌에 넣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권리당원 100분의 10 이상 서명으로 합당, 해산을 비롯한 특별당헌·당규 개정과 개폐 안건을 발의할 수 있게 된다. 중앙위원회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부의한 안건도 권리당원 전원 투표가 가능하다.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 "기존에는 권리당원 전원투표가 당헌에 명시돼있지 않아 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차기 당권에 도전한 박용진 후보를 비롯해 친문, 친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박 후보와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자진 사퇴한 윤영찬 후보는 전날 토론회를 열어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또 조응천 의원 등 26명은 변재일 중앙위 의장과 우상호 위원장에게 투표 연기를 요청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요청은 일정상의 이유 등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민주당 내에서는 이날 중앙위 의결을 앞두고 찬반 대립이 거세졌다.박용진 후보는 당 중앙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온라인 투표에서 해당 안건을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일정상의 이유로 투표 연기 요청이 거절됐으니 우선 부결시킨 뒤 총의를 나눌 시간을 벌어보자는 취지다.박 후보는 당 대표 후보 2명도 이번 개정안에 대해 몰랐었고, 당의 최고의결방법을 갑작스럽게 요식행위로 처리해선 안 된다는 점, 당원투표 당헌신설을 꼭 해야 한다면 최소 과반 투표 과반 찬성이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부결시켜야 하는 근거를 제시했다.박 후보는 "당의 최고의결기관 혹은 방법으로 당헌에 못박으려면 '과반 투표 과반 찬성'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국민투표도 그렇고, 현재 전국대의원대회 성립 요건도 마찬가지다. 전체 당원을 대의하는 전국대의원대회보다 더 중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적어도 전체 당원 과반의 참여가 진정한 당원의 총의반영에도 부합한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박 후보는 "여러 정치적 우려도 있지만, 절차적 논의의 불충분함과 내용상의 논란만 간단히 적었다. 오늘 이 안건을 부결시켜야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지난 금요일 결정된 내용을 주말이 지나서야 알게 되어 여러 아쉬움이 있다. 제 부족함도 있다"며 "이번 개정안의 절차적, 내용적 논란에 대해 우린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공론화하고, 총의를 수렴해야 한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숙의와 토론을 지켜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윤영찬 의원실 주최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86·친문·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3. photo@newsis.com그러나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개정 반대 의견을 반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견해를 표한 의원들은 공교롭게도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김용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개정안에 대해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을 천명하는 지극히 당연한 규정들"이라며 "권리당원 100분의 10이 요청할 경우 전 당원 투표에 부의할 수 있는 것은 현행에도 있는 제도다. 특별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양이원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박 후보에 정면 반박했다.양 의원은 "전 당원 투표를 과반투표, 과반득표로 하자니. 그럼 역대 당 대표 투표율, 지방선거 투표율은 어떤가. 대통령이 과반 득표를 해서 당선되나. 그 선거가 전 당원 투표보다 중요도가 떨어질까"라고 지적했다.이어 "진짜 궁금하다. 우리 민주주의에 너무 겁먹고 있는 거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정당개혁 공개질의서에 답이 없었나보다. 대통령 직선제 반대하는 분들 논리가 이러지 않았을지 한 번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양이원영 의원은 "97세대는 민주주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생활 속에 이미 민주주의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러니 정치가 후지다, 가장 뒤쳐진다 그런 평가 받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우선실천단 제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4. photo@newsis.com이에 지도부는 여론 대립 진화에 나섰다.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번 개정이 그렇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며 "우려의 진정성에 대해선 받아들이지만 이 조항을 당헌에 신설하는 건 기존 당규에 있던 조항을 행정적으로 (당헌에) 규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특별히 새로운 조항을 추가하거나 새로운 요건을 도입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당원의 역할을 강화하면서도 집행의 책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진해왔다"며 "오늘 중앙위에 부의된 당헌·당규 개정안은 이 방향과 일치한다"고 했다.조 의원은 "당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대표, 최고위원 선출 반영 비율을 30%에서 40%로 상향했고, 당규에 근거한 당원투표를 당헌으로 승격, 규정해 명실상부하게 당원투표가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조 의원은 "당헌 상 근거조항을 마련하면서 권리당원 전원투표의 위상도 함께 정립하는 것이고 당원총회에 준하는 위상과 성격을 부여하고, 120만명의 권리당원 투표결과를 대의원 투표보다 낮게 할 수 없다"며 "전당원 투표는 이번에 도입된 내용이 아니고 2017년 추미애 당 대표 당시 백년정당, 백년당원 차원에서 기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었던 내용"이라고 했다.박 후보 등이 주장한 특정 세력을 위한 당헌 개정이라는 '사당화 우려'에 대해선 "기우에 불과한다"고 설명했다.조 의원은 "전당원 투표의 요건은 엄격하고 까다로워서 남발 가능성은 엄격히 제한한다"며 "당원투표 부의 권한도 중앙위에 부의하도록 되어 있어 지도부 미 당의 주요 구성원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전했다.당원투표 처리요건을 과반 투표에 과반 찬성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에는 "역대 전당원 투표율이 30% 내외로 지도부가 상정한 안건이 불성립될 경우 정치적 부담을 지도부가 온전히 져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반박했다.신현영 대변인은 "그동안의 소통, 숙의과정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내일(25일) 의원총회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모든 당헌, 당규가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서 차기 지도부에서도 이 전당원 투표 부분을 추후 검토하고 당규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민주당 중앙위는 이날 오후 3시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