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5-21 01:13
[단독] 장병 급식 외주화 검토…국방부, 테스크포스(T/F)를 꾸려 급식시스템 개혁
 글쓴이 : mbw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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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최근 불거진 군내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20일 국방부가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장병 급식 외주화 등 급식시스템 전반을 개혁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전군지휘관회의를 통해 발표한 장병 급식 등 처우개선 대책 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군 고위 관계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소집한 이날 전군지휘관회의에서 장병 급식 조달품목 수의계약 체계의 문제점과 급식 외주화 등 예민한 얘기들이 오갔다”면서 “그리고 이러한 급식시스템 구조 전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장관 직속으로 T/F을 구성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병 급식의 외주화 운영 대상 부대로는 육군훈련소가 거론되고 있다”며 “T/F가 꾸려지면 현재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진행중인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여러가지를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서 장관이 소집한 이날 회의엔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군단장, 함대사령관 이상 지휘관 등이 대거 화상으로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5시30분쯤 시작해 2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대다수 지휘관들이 이구동성으로 땜질식 처방으로는 작금의 부실 급식 논란을 잠재울 수 없다며 중장기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승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저녁 CBS 방송 인터뷰에서 장병 급식 외주화 검토 사실을 인정했다.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방송 진행자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현대전쟁이 도시락 싸들고 다니는 전쟁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하자 그는 “군 급식 외주와 관련해서는 이미 육군 부사관학교에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하반기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식재료 구성이라든지, 만족도라든지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에 있다”고 답했다.그는 사실 확인을 위한 통화에서 “평가 결과에 따라서 지금 현재 전 부대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육군훈련소 등으로 확대할 여지는 있지 않나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전쟁의 양상이 과거처럼 병사들이 많은 거리를 움직이지 않는 첨단의 시스템전쟁으로 변모한 상태에서 급식을 군이 전담하는 문제는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반도 종심이 좁다는 점도 급식 외주화 가능성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자이툰부대로 이라크를 다녀온 한 장교는 “이라크에서 미군은 급식을 외주 줬다. 군 작전을 수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사막의 폭풍작전 때는 병사들이 전투식량으로 때웠다”면서 “근무지원부대가 전투부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급식지원을 담당하는 행태는 이제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이툰부대도 파병 초기에는 전투식량과 자체 취사를 위주로 하다 이후 한국 업체가 현지인들을 고용해 급식을 조달했다. 자체 취사 때보다 장병들 호응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서욱 국방부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 있는 근무지원단을 방문, 김승호 국방부 근무지원단장으로부터 격리장병용 급식과 포장 용기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병력 자원이 줄어 취사병 인력을 제때 확충하지 못하는 점도 아웃소싱에 힘을 싣는다.물론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또다른 군 관계자는 “장병 급식 외주화, 말이 쉽지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지역 농산물조합이나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무조건 군에서 구매해야 하는 제품들이 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깔려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병들이 사회에서 ‘맛스타’라는 군 전용 식품브랜드를 들어보기나 했겠나”라며 “병사 기호에 맞춘 급식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맞는 급식 대책이 이뤄지다 보니 SNS 제보를 통한 불만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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