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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지난해 5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잉글우드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이다. 2021.06.0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원유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경우 증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유가가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음에도 미국 등의 증산 요청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해상 운송을 통한 러시아산 석유의 금수조치에 합의하면서 전면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한 소식통은 "사우디가 공급 부족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며 "유가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증산을 가속화하라는 요청을 거듭 거부하며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중동 조정관과 아모스 호흐스타인 국무부 에너지 특사를 비롯한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하며 관계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회담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사우디가 공급 위기가 시장을 강타할 경우 생산량을 늘려 대응하겠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즉각적인 생산량 증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2일 OPEC+회의에서 발표될 수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FT는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세계 원유 10% 이상을 생산해왔다. 러시아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중국 주요 도시 재개방을 포함해 코로나19로부터의 세계 경제 회복 수순으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