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8-29 04:49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금융당국 ‘주의보’ 발령
 글쓴이 : bipg188
조회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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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체·대면편취형 등 수법 진화휴대폰에 악성프로그램 설치 후중간에서 확인 전화 가로채기도금융당국 “전화 통한 접근 자체 경계의심 땐 은행 등 직접 방문 필요”



금융당국은 내달 1일부터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 창구에서 500만 원 이상 현금 인출 때 확인 절차를 강화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현금 인출 때는 영업점 직원이 현금인출 목적, 타인과 통화, 휴대폰 앱 설치 등을 직접 문의한다. 시중 은행의 현금인출기 모습. 부산일보DB“검사입니다. 계좌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 세탁에 사용됐으니 수사에 협조해주십시오.”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 의사 A 씨는 지난 6월 말 이 같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자신을 검사로 소개한 남성은 구속영장 파일까지 보내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 수사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평소 뉴스를 자주 보던 A 씨는 우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에 전화를 수차례 걸었던 A 씨는 결국 41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뜯겼다.어떻게 된걸까? 문제는 검사를 사칭한 남성이 미리 보낸 ‘인터넷 링크’를 통해 악성프로그램이 설치됐던 탓이다. A 씨의 휴대전화로 금감원, 경찰, 은행 등에 전화해서 물었는데 모두 범죄조직이 전화를 중간에서 가로챈 것이다.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민생경제 범죄의 엄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이처럼 ‘속수무책’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물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서 발생한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55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속인 뒤 대포통장으로 입금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생한 피해 건수도 총 13만 건, 피해액은 8836억 원에 달한다.보이스피싱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전화를 통해 계좌이체를 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직접 현금을 인출시켜 가로채는 ‘대면편취형’ 수법이 늘어나는 추세다. 41억 원을 뜯긴 의사 A 씨도 이 같은 수법에 당했다.금융당국은 우선 ‘전화’ 등을 통한 접근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만약 본인이 어떤 사건에 연루가 됐다는 압박을 받더라도 차분하게 직접 은행이나 금융당국, 경찰청 등에 방문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화 등을 통해 수사나 조사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며 “불안하더라도 직접 관계 기관을 찾아가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금융지원 상품을 빙자한 ‘스미싱(문자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저금리 지원 대출이나 고금리 상품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방식이다.하지만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각종 지원금 등의 신청을 전화나 문자 등으로 안내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이 같은 문자 등을 받게 되면 우선 의심을 하고 해당 지원금이나 대출과 관련한 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한편 다음 달 1일부터는 은행 창구에서 5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하기가 까다로워진다.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성별·연령 등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문진을 실시키로 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영업점 직원이 현금인출 목적, 타인과 통화 및 휴대폰 앱 설치 등을 직접 문의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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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네 번째로 탄생한 추기경인 유흥식 추기경(71·사진)의 서임식이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됐다.유 추기경은 이날 5월 추기경에 임명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 속에 서임식을 마쳤다. 선종(善終)한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과 2014년 서임된 염수정 추기경(79)에 이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네 번째 추기경이다. 유 추기경은 서임식 뒤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추기경은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영예로운 자리이며,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대전가톨릭대 총장과 천주교대전교구장을 지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14년 교황의 방한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6월 대주교 승품과 동시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회 위해 죽을 준비 돼 있다 말하니… 교황, 고개 끄덕이며 웃어”신임 추기경 20명중 2번째로 호명… ‘추기경 상징’ 빨간 비레타-반지 받아교황, 아시아-아프리카 등 중시… 올해도 인도-싱가포르 등 대거 포함尹대통령 “천주교인과 기쁨 함께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셨습니다.”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을 마친 뒤 유흥식 추기경(71)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유 추기경은 축하 모임에서 “교황님께서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교황님께 편지 쓸 때 항상 첫머리에 쓰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서임식은 유 추기경을 포함해 새로 임명된 추기경 20명이 참석했다. 성가대의 입당송, 복음 봉독과 교황의 훈화, 추기경 서임 선포, 새 추기경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 명의 본당 지정 칙서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교황은 신임 추기경들에게 로마의 성당 하나씩을 명의 본당으로 지정하는 칙서를 전달했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이자 수원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대전교구장인 김종수 주교도 자리를 빛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27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흥식 추기경에게 추기경의 상징인 ‘비레타’(빨간색 사제 각모)를 씌워준 뒤 환하게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 바티칸=AP 뉴시스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빨간색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고 교황과 잠시 웃으며 대화한 뒤 포옹을 나눴다. 비레타는 추기경 품위의 상징으로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쪽에 성부·성자·성령의 삼위(三位)를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빨간색은 순교자의 피를 의미한다. 추기경 반지는 교회에 대한 추기경의 사랑이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사랑으로 굳건해짐을 뜻한다.



사목 표어 ‘룩스 문디(LUX MUNDI·세상의 빛)’가 들어가 있는 유흥식 추기경의 문장(紋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공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개한 문장(紋章)에서는 유 추기경의 향후 사목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문장 중심에 있는 방패의 십자가는 ‘신앙 안에서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어머니’인 한국 순교자들의 희생을 나타낸다. 하단에는 유 추기경의 사목 표어인 ‘룩스 문디(LUX MUNDI·세상의 빛)’가 전통에 따라 검은색으로 쓰여 있다.새로운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며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어났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 추기경은 염수정 유흥식 추기경을 포함해 132명이 됐다. 유럽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21명)와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남아메리카(15명), 중앙아메리카(7명), 오세아니아(3명) 등이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이 유럽·북미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중시한 결과다. 올해도 인도와 싱가포르, 동티모르, 몽골 등 가톨릭세가 약한 아시아 지역 성직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교황은 2019년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복음화부 장관, 지난해 대전교구장으로 있던 유 추기경을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교황청 핵심인 부서에 아시아계를 임명한 파격 인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한 축하 사절단을 통해 전달한 서한에서 “지난해 유 추기경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하신 데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으로 서임하시니 세계 천주교인들과 기쁨을 함께한다”며 “새롭게 임명된 추기경들이 교황님을 보좌하며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