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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밖 수도권 지역에서도 10억원선을 돌파한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한 새 아파트가 직전 최고가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의 전용면적 99.85㎡(30층)은 최근 11억3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은 작년 7월~9월 최고 9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입주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10월 10억원선을 돌파한 이후 최근 또 한번 신고가에 손바뀜했다.
작년 11월 준공된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아파트 단지 전경. 분양 당시 단지명은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였다. /대우건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의 분양권은 지난해 줄곧 11억원선에 거래됐던 전용 114.86㎡짜리가 지난해 말 12억27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지어진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써밋플레이스도 84.93㎡짜리도 지난해 말 1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5월만해도 7억원(34층)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7월 8억9000만원에 이어 12월에는 10억7500만원(12층)과 11억4000만원(7층)에 각각 거래됐다. 1년여 만에 수억원이 오른 셈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8%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수원 영통구(2.78%), 광명(1.92%), 성남 수정구(1.52%), 성남 분당구(1.26%), 과천(1.17%) 등이 많이 올랐다.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이 이렇게 크게 오르는 것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서울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핀셋 규제 영향으로 서울의 수요가 수도권 지역으로 옮겨간 것"이라면서 "당분간 수도권의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장기적으로는 신축만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새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당분간은 기존 아파트 가격도 따라가는 키 맞추기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축만 크게 올라 구축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인구 감소를 겪는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jjy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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