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6-12 11:06
[줌in제주] 여행이 악몽으로…초행길 렌터카 쌩쌩 몰다 '쾅'
 글쓴이 : bsbh1988
조회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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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교통사고의 12%는 렌터카 사고…여름 성수기 사고 비율 높아"렌터카 없이도 여행 얼마든지" 시티투어·관광지순환버스 운영(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달 26일 오후 9시 50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 정주항 인근 해상으로 K5 렌터카가 추락했다.운전자 A(경기·61)씨 등 탑승자 4명은 스스로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됐다.이곳 인근에서는 5년 전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가 해상에 추락해 20대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제주 조천읍 함덕 정주항 해상 렌터카 추락사고 현장[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지난 4월 1일에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오설록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K3 렌터카가 도로변에 세워진 굴착기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다. 경찰은 운전자가 안전 부주의로 커브 길을 그대로 직진해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제주에서는 관광객이 도로 구조나 주변 지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렌터카를 몰다가 사고를 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다소 주춤하다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가 주목받으면서 도내 도로에는 여전히 많은 렌터카가 쌩쌩 달리고 있다.4월 1일 오설록 인근 렌터카 굴착기 충돌 사고 현장[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제주 교통사고 12%는 '렌터카 사고'…여름 성수기 사고 비율 높아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에서는 한 해 평균 4천3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이 중 렌터카 사고는 2016년 526건(11.8%), 2017년 521건(11.9%), 2018년 513건(12.1%), 2019년 607건(13.8%), 2020년 494건(12.3%) 등으로 전체 사고의 12.4%를 차지했다.렌터카 사고는 제주 입도 관광객 추이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018년 1천431만3천961명에서 2019년 1천528만6천136명으로 6.8% 증가하자 렌터카 사고도 513건에서 607건으로 18.3% 증가했다.지난해에는 입도 관광객이 1천23만6천445명으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는데, 렌터카 사고도 494건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또한 월별로 보면 제주도는 여름 성수기가 있는 7∼8월 사고 비율이 18.3%로 전국(17%) 대비 1.3%포인트 높았다.제주서 렌터카 전복…관광객 2명 부상(서울=연합뉴스) 25일 낮 12시 52분께 제주시 용담1동 서문사거리에서 모닝 렌터카 차량이 연석에 부딪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편도 3차로 중 1개 차로가 30분가량 통제됐다. 2020.5.25[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여행지에서의 운전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주는 서툰 운전자들에게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516도로나 1100도로 등 산간 도로는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한 구간이 많아서 한순간의 방심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2013년 4월 28일 오후 7시께 516도로 숲터널 500m 앞 지점 커브 길에서는 렌터카가 전복돼 관광객 2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바다 경관을 보려고 해안이나 항·포구 등을 찾았다가 운전 미숙이나 안전 부주의 등으로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제주에서는 또한 변덕스러운 날씨가 운전자를 당황스럽게 한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도로가 침수되고, 너울이 해안도로 방파제를 넘기도 하며, 중산간 이상 도로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기도 한다.겨울철에는 해안 지역 도로는 통행에 지장이 없더라도 중산간 이상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체인 없이는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지난 3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연못 렌터카 추락사고[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그렇다면 제주에서 렌터카 사고가 빈발하는 곳은 어디일까.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6∼2018년 도내 렌터카 인사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로, 총 18건이 발생해 28명이 다쳤다. 이 지점은 일반교차로와 회전교차로가 병행돼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됐다.교통량이 많은 2개 도로가 교차하는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교차로에서는 8건이 발생해 29명이 다쳤다. 제주시 번영로 대기고 부근에서도 4건의 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제주의 관문 제주공항 입구 교차로는 공항 진·출입 차량이 많아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12건의 사고가 나 20명이 다쳤다.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월정리(4건, 24명)와 평대리(8건, 19명 중 사망 1명)는 교통량이 많은 외곽 도로로 교차로 내 사고가 빈발하고, 시장과 주요 상점이 밀집해 보행자 통행이 잦은 제주시 동문시장 부근(12건, 12명)에서는 차 대 사람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됐다.제주시 조천읍 일주동로 함덕 우회도로(6건, 12명 중 사망 1명), 애월읍 일주서로 곽지해수욕장 인근(6건, 12명 중 사망 1명),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중앙로(5건, 6명 중 사망 1명) 등도 렌터카 사고가 빈번한 지점으로 꼽혔다.제주 시티투어 버스[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렌터카 없이도 제주 여행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굳이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고도 제주 여행을 즐길 방법은 많이 있다.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시 관광명소를 도는 제주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중이다.시티투어버스는 교통 요지인 제주공항, 제주항 여객터미널, 버스터미널을 비롯해 제주시청 대학로, 동문시장, 탑동광장, 용담∼도두 해안도로, 이호테우해수욕장, 민속오일시장 등을 지난다.특히 지난달부터는 시티투어 야밤버스가 운영 중이다.야경 사진을 남기기 좋은 이호테우 등대와 도두봉, 잔디밭에서 밤바다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어영해안도로, 먹거리 가득한 동문시장, 산지천 분수쇼 등 야간 관광 명소와 해안도로를 경유해 도심 야간관광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버스 안에서 DJ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탑승객 전원에게 제주 원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로 구성된 6천원 상당의 꾸러미도 제공된다.야밤버스는 매주 금·토 하루 1회 운영되며, 소요 시간은 2시간 50분이다.어영해안도로 잔디밭 피크닉[제주도관광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또한 2017년 제주형 대중교통 체계 개편 이후 버스를 이용한 제주 여행이 한결 편해졌다. 모든 버스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하다.이 개편으로 동·서부 주요 관광지 곳곳을 연결하는 관광지 순환버스 노선이 생겼다. 동부의 대천교차로와 서부의 동광교차로를 기·종점으로 인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2개 노선이다.동부 810번 노선은 거문오름·세계자연유산센터, 동백동산 습지센터, 비자림,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아부오름 등을 지난다.서부 820번 노선은 헬로키티아일랜드, 소인국테마파크, 노리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생각하는 정원, 환상숲 곶자왈공원, 유리의성, 오설록티뮤지엄,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지난다.atoz@yna.co.kr▶네이버에서도 뉴스는 연합뉴스[구독 클릭]▶[팩트체크]오토바이 번호판 고정장치가 불법 튜닝?▶제보하기<저작권자(c) 연합뉴스(https://www.yna.co.kr/),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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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九萬·현재 전남 구례군 토지면) 일대다. 바로 호남 명가로 불리는 운조루(국가민속문화재 제8호)와 ‘비밀의 정원’으로 유명한 쌍산재(전남 민간정원 5호)가 자리한 곳이다.》○ 집터에서 나온 금빛 돌거북조선 영조 때인 1776년 지어진 운조루(토지면 오미리)는 2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반가 주택이다. 낙안군수를 지낸 창건주 류이주(1726∼1797)가 집을 지을 당시 상황을 묘사한 글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사람들이 이 터를 본디 이름난 길지(吉地)라고 하였으나 바위가 험난해 감히 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류이주는 ‘하늘이 아끼고 땅이 숨겨둔 곳(천장지비·天藏地秘)이 나를 기다렸다’고 하면서 수백 명의 장정을 동원해 며칠 만에 집터를 닦았다.”(삼수공행장·三水公行狀) 운조루가 위치한 구만(혹은 구만들)은 앞서 이중환이 점찍은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었고, 이런 풍수설에 따라 류이주가 집을 지었다는 것이다. ‘금구몰니(金龜沒泥·금빛 거북이 진흙 속에 묻힌 터)’라는 명당 이름답게 실제 터에서 돌거북상도 출토됐다.류씨 집안의 가보로 소중히 보관돼온 이 거북상은 아쉽게도 1989년 도난당해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구만에 99칸 집(현재는 73칸)을 마련한 류이주와 그 후손들은 이후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게 된다. 운조루 주인들은 막대한 농지와 함께 한때 25가구의 노비들을 거느린 지역 최고 부호(富豪)가 됐다.과연 운조루는 부자가 나는 시냇가 집의 조건을 갖추고 있을까. 우선 운조루 대문 앞으로 바짝 붙어서 흐르는 개울물이 눈에 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돌 도랑을 따라 개울물이 콸콸 흐르고 있다. 운조루의 동쪽 문수저수지 방면에서 흘러온 개울물이 운조루 앞을 지나 서쪽으로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이를 ‘동출서류 내당수(東出西流 內堂水)’라고 한다. 서울로 치면 경복궁 앞으로 흐르는 청계천쯤이 될 것이다.이에 더해 그 바깥으로 서출동류(西出東流·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 외당수(外堂水)가 감싸주면 금상첨화다. 운조루에서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2km 남짓한 거리의 섬진강이 그런 물줄기다. 서울의 한강에 해당한다. 이처럼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서로 교차하는 두 물줄기는 터의 좋은 기운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땅이 한층 더 풍요로워진다는 뜻이다.운조루 주인의 재치 있는 ‘풍수 인테리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문 앞마당에 해당하는 곳에 아예 연못(동서 45m, 남북 15m)을 만들어 놓았다. 네모진 연못 가운데로는 인위적으로 만든 동그란 섬이 하나 있다.연못 터 자체가 금환락지(金環落地·금가락지가 떨어진 터) 명당이라고도 전해지는데, 실제로 연못 가운데 섬은 대단한 기운이 응집돼 있다. 운조루는 물을 이용한 가택 개운(開運)의 절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운조루에 숨은 5개 ‘보물’ 찾기운조루의 솟을대문. 처마 양쪽에 액운과 살기를 막아준다는 호랑이 뼈와 말 뼈가 걸려 있다.운조루에서는 일상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보물’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첫 번째가 출입구인 솟을대문 상단에 숨겨 있듯 걸린 두 개의 뼈다. 호랑이 뼈와 말 뼈다. 원래는 둘 다 호랑이 뼈였는데 머리뼈를 도둑맞는 바람에 말 뼈로 한쪽을 대체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집안의 액운과 살기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호랑이 뼈는 조선시대에도 구하기 힘든 비방으로 통했다.두 번째는 큰 사랑채와 안채에 있는 둥근 기둥이다. 하늘을 의미하는 둥근 기둥은 권력과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궁궐 바깥에서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운조루는 당당히 우주의 중심임을 자부하듯 둥근 기둥을 사용한 것이다.세 번째는 바깥사랑채 마당에 심어진 위성류(渭城柳)다. 명나라에 다녀온 사신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위성류는 1년에 두 차례 꽃이 피는 희귀한 나무로 운조루와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는 얘기가 집안 내력으로 전해져 온다. 네 번째는 위풍당당한 건물채에 비해 현저히 낮게 만든 굴뚝이다. 안채와 사랑채의 마루 밑 기단에 낸 굴뚝 구멍은 밥 짓는 연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설계한 것으로 끼니를 거르는 이웃들의 마음까지 배려한 조치다.운조루의 큰 사랑채(가운데)와 중간 사랑채인 귀래정(오른쪽). 운조루와 귀래정은 모두 중국의 대표적 시인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따온 말이다.운조루의 주인들은 베풂과 나눔의 미학을 실천해 왔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마지막 ‘보물’인 운조루의 뒤주(쌀독)이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통하는 중간에 배치한 뒤주 하단엔 한 주먹만큼 들어갈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 거기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다른 사람도 열 수 있다’는 뜻으로 주변의 배고픈 사람들이 아무 때나 와서 쌀을 퍼가도록 한 장치다. ○별서정원이 돋보이는 쌍산재 구례에서 운조루와 비교되는 고택이 쌍산재다. 전국 최장수 마을로 꼽히는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중심부에 자리한 이곳은 운조루와는 불과 2km 남짓한 거리에 있다. 방송사 프로그램인 ‘윤스테이’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쌍산재의 명당 혈에 자리 잡고 있는 우물. 우물 뒤쪽 담장에는 ‘천년고리 감로영천(千年古里甘露靈泉·천년 마을에 이슬처럼 달콤하고 신령스러운 샘)’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돌이 박혀 있다.이곳 역시 물과 인연이 깊다. 지리산 화엄사 계곡에서 흘러나온 작은 시냇물이 집을 휘돌아 나가고 그 바깥으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른다는 점은 운조루와 비슷하다. 그런데 쌍산재의 백미는 우물에 있다. 2004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 10대 약수터 중 하나로 지정한 ‘당몰샘’이다.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당몰샘은 가뭄에도 마르는 법이 없고 신비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상사마을이 장수마을이 된 데는 이 우물이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이를 자랑이라도 하듯 우물을 씌운 지붕에는 ‘지존지미(至尊至味)’라는 현판까지 달려 있다. 최고의 맛을 지닌 우물이라는 뜻이다.그런데 쌍산재 주인은 사랑채 앞쪽 마당에 있는 우물 명당을 이웃들에게 내주었다. 우물터가 집안에 있지 않고 집 담장 바깥의 주차장에 있다. 쌍산재 주인이 마을 사람들이 물을 불편하지 않게 길어 가도록 담장을 새로 고쳐 우물을 바깥으로 배려한 것이다. 쌍산재의 넉넉한 마음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쌍산재 역시 운조루처럼 안채에다 ‘베풂의 뒤주’를 운영했다. 춘궁기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뒤주에서 쌀과 보리를 꺼내 갔고, 다음 해다시 채워 넣는 방식으로 함께 고난을 이겨갔다고 한다. 쌍산재의 안채. 안채에는 춘궁기에 이웃들을 배려한 ‘베풂의 뒤주’가 있다.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쌍산재는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된다. 살림집(안채, 사랑채, 건너채)이라는 생활공간과 서당을 갖춘 별서정원(別墅庭園)이 대나무 숲을 경계로 나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쌍산재를 방문한 사람들이 앞쪽의 살림집을 보고서는 명성에 비해 소박한 규모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나무 숲을 지나 뒤쪽에 자리 잡은 어마어마한 정원을 보고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기 십상이다. 풍수에서 명당 집의 조건 중 하나로 꼽는 전착후관(前窄後寬·앞은 좁고 뒤는 넓음)의 전형적인 사례다.쌍산재의 아래 공간인 살림집과 위쪽 공간인 정원을 경계 짓는 대나무 숲.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비밀의 정원’이 나타난다.담양 소쇄원 느낌을 주는 별서정원은 갖가지 화초와 나무, 연못, 돌들이 하나로 어울려 선계(仙界)에 들어선 듯하다. 이곳에는 집안의 자제들과 동리 아이들이 학문을 닦던 서당채, 별채 성격의 경암당 등이 있다. 경암당 바로 옆에 있는 영벽문(暎碧門)은 쌍산재 비경의 정수라고 불린다. 바깥으로 통하는 샛문인 영벽문을 열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네모난 문 틀 사이로 펼쳐지는 옥빛 사도저수지(농업용수)와 지리산 풍경이 마치 액자에 걸린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쌍산재는 2004년 일반에 개방한 이후 관람 및 한옥 체험 숙박 운영을 해왔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사전 예약한 경우에만 관람할 수 있다. 운조루와 쌍산재는 수백 년에 걸쳐 그 명성을 자랑해온 진정한 명가다.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한 마음을 베풀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자나 귀족 가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가문의 영속성을 위해서도 필요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글·사진 구례=안영배 기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네이버에서 [동아일보] 채널 구독하기▶ 당신의 소중한 순간을 신문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The Original’ⓒ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